끝없는 상상의 세계, 여기는 현실인가 꿈인가
인셥션은 끝없는 상상과 현실/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스토리와 영상미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무의식에서(꿈) 정보를 추출 혹은 생각을 심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생각을 심는다는 스토리를 통해 'inception'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꿈을 추출하는 추출자(코브), 꿈 설계자(아리아드네), 포인트맨(아서), 약제사(유서프), 위조꾼(임스)들이 인셉션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다. 단순히 꿈을 설계해서 의뢰인에 접근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꿈속에 꿈'이다. 꿈속에 꿈을 설계하는 것은 웬만한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면서 동시에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위험성이 있는 설계이다. 하지만 꿈을 치밀하게 설계한다면 표적이 눈치채지 못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 꿈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킥'이라는 동작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다. '킥'이라는 것은 물벼락을 맞거나 꿈에서 죽을 수 있는 행동들을 말한다. 그러나 꿈이 아닌데 죽음을 선택하면? 그것은 현실 속의 죽음이다.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꿈은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상상으로만 창작을 해야 꿈인 지 현실인 지 구분이 가능하다. 기억에 의존한다면 현실과 꿈의 경계는 흐려질 것이다. 이러한 혼동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꿈과 현실의 분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바로 '토템'이다. 팽이와 같은 토템을 돌려 멈춰지지 않고 무한대로 돌아간다면 그곳은 현실이 아닌 꿈이다. 꿈의 설계자들은 의뢰인의 의뢰를 성공시키기 위해 표적을 위한 세 단계의 꿈을 설계하게 된다. 이 세 단계의 꿈들에서 펼쳐지는 놀란 감독의 상상력과 영상미는 가히 따라올 작품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위대함을 보여줬다. 코브의 사별한 아내인 맬의 등장으로 더욱이 영화는 현실인 지 꿈인 지 관객들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도 토템이 돌려지는 상태에서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모른 채 영화의 막을 내린다. 관객들이 꿈을 본 것인지 현실을 본 것인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영화를 보며 흥분을 멈출 수 없었다.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당장 이 영화를 접하길 바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의 한계는 무엇인가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면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서 보는 강렬한 그의 팬 중 하나이다. 놀란 감독의 끝없는 상상의 세계와 관람객들을 영화 속에서 이끌어가는 방식이 항상 기대가 된다. 그의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바로 <메멘토>이다. 10분 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관람객들을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시간의 흐름을 흑백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교차시켜 관람객들도 10분 전 장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망각시켜버리는 흐름 그리고 반전의 스토리텔링까지. 이보다 완벽한 영화는 어디 있을까 싶었지만 인셉션을 포함한 여러 영화를 탄생시켰다. 그는 8살이 되던 해부터 아버지가 주신 선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그 관심은 가톨릭 기숙학교에서의 여러 가지 공상들과도 이어져 인셉션 극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음악의 거장과 영화의 거장의 만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스 짐머를 모를 수가 없다. 그들은 대작을 만들어가기에 두 존재만으로도 충분했다. <배트맨 비긴즈>부터 함께한 그들은 <다크나이트>, <인셉션>, <덩케르크> 그리고 <인터스텔라>까지 함께 해왔다. 한스 짐머 특유의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은 놀란 감독의 영화에 놀라운 조화를 보여줬다. OST를 들어보면 고향악곡과 전자음들이 섞어있는데, 이질적이지 않게 합쳐내면서 심장이 뛰는 듯한 느낌을 구현해 내는 특징이 있다. 이는 놀란 감독의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하나의 증폭제 역할을 한다. 인셉션 OST 중에 하나인 'Time' 은 2개의 음이 반복되면서 크고 풍부해지는 느낌을 선사하며 마지막 구간에는 조용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이러한 느낌으로 인해 인셉션의 결말을 더욱 미스터리하고 여운이 남겠금 만들어준다. 놀란 감독의 한스 짐머 감독 OST가 없는 영화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